
감독 - 정가형제, 정식, 정범식
출연 - 진구, 이동규, 김태우, 김보경
제작 - 2007 대한민국, 98분
기담은 내가 신뢰하는 취향을 가진 두 사람이 입이 마르도록 추천한 영화다.
바로 나의 언니와 솜브렐로님이 그 두사람인데.
영상미를 비롯해서 ... 여튼 최고의 공포영화라고 극찬했다.
기담은 하나의 큰 이야기 속에 세개의 작은 이야기가 담긴 구조로.
한 늙은 의사.
그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큰 딸의 엄마였던 전 부인은 첫 딸을 낳다 죽었고 재혼한 아내도 병으로 죽어서 혼자 살고 있다. 결혼한 딸들은 혼자사는 아버지를 가끔 찾는다.
의사는 아내를 둘씩이나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것에 대해 스스로를 탓한다.
그의 젊은 시절에는 그가 몇십년을 안고 살아온 이야기가 숨어있다.
일제시대의 한 서양식 병원에 근무했던 젊은 시절의 그. 병원 원장의 삐뚤어진 모성애와 딸에 대한 집착으로, 죽은 원장의 딸과 자기도 모르는새에 영혼결혼식을 올린다.
같은 병원의 한 의사.
어린시절 우물에 빠져, 자길 구하려던 형은 죽고 자기만 살아남아 의사가 됬다.
스스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환자 중 자신과 비슷한 사연을 가진 소녀가 죽음으로 안식을 얻는 것을 보고 자살한다.
같은 병원의 또 다른 여의사.
병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연쇄살인사건의 시체를 부검하지만 사건의 범인은 바로 자기란걸 모른다.
수술 중 사고로 죽은 남편으로 인한 충격으로 다중인격장애를 갖게되고 밤마다 사람을 죽인다.
얽히고 엮인 세가지 사건으로 결국 폐가가 되는 병원.
병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 의사만이 현실을 살아가지만 그의 기억속에는 여전히 당시의 기억이 살아있고 묵직하게 그의 삶을 짓누른다.
여느 공포영화들처럼 기담은 어느 순간 기이하고 갑작스러운 귀신 비주얼과 음향으로 날 놀래키는 걸 잊지 않았지만 절제된 화면 속에 녹아있는 여러가지 암시를 통해 영상 자체만으로 만족감을 주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귀신,영혼의 존재에 대해 잠깐 생각해본다.
틀림 없이 세상과 인간의 삶에 물리적으로 작용하고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물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을거다.
귀신이나 영혼이란
사람을 비정상적으로 행동하게끔 하는 잠재의식이나 기억, 심리적인 요인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물리적인 결과를 낳게 만드는 그 에너지의 인격화가 아닐까.
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명확한 부분을 다룬다고 해서 서양의학만이 과학적인 것이 아닌 것 처럼 귀신이나 영혼의 존재도 둔갑한 눈에보이지 않는 요인들은 그냥 웃어넘기기엔 이 세상에서 되게 큰 작용을 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Posted by 아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