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과 프로페셔널

오늘 아침 택시에서 토할뻔 했다.
급정거 급출발
울렁~ 울렁~

그래서 전에 탔던 택시가 생각 났는데.

장발의 머리를 묶고
아침나절부터 썬글라스를 착용한,
비쥬얼부터 심상치 않았던 중년의 그 기사님은

정말 차선을 수십번씩 바꾸고
120씩 밟으면서 과속운전을 했다.

그런데
속도에 대한 엄청난 공포감이 있는 나이지만
승차해 있는 동안 전혀 공포스럽지 않았고 굉장히 편안했다.
단계적인 과속, 감속으로....
일단 운전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고 나니
마음속으로 그 기사님의 과
속질주에 동조하고 있는거였다.
급기야는 내심 속도감을 즐기기까지....

역시 무슨일이든 아무리 남들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사소한 일이어도 디테일이 있으면 돋보인다.
그리고 그게 프로페셔널하다는 것 아닐까

요즘 많이들 하는 말.
아마추어같이 왜이래.
오늘 아침의 멀미 기사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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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륑

2009/02/19 13:44 2009/02/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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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팜 (Irina palm)
감독 >  샘 가바르스키
출연  > 마리안느 페이스풀, 미키 마뇰로비치
개봉  >  2007 벨기에, 룩셈부르크, 영국, 독일, 프랑스, 103분



'이리나'는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여자 이름이고
'이리나팜'은 주인공 매기가 일하는 부쓰에 쓰여진 싸인이다.

 매기는 중년 여성.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 있는 아들이 결혼해 일고여덟살배기 손자를 두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생계를 위해 밖에서 일을하지 않고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온 그녀인데,

손자가 희귀병에 걸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야만하는 상황이
그녀를 생업전선으로 내몬다.

 사회 경험도 특별한 능력도 없는 나이든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없다.
그녀에겐 젊은 몸조차 없으니 몸을 파는 일조차 할 수 없다. 
결국 손자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하게 되는 일은
그녀의 나이든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벽 뒤에서 손으로 남자의 욕망을 해결해주는 일이다.

그 일은 한 남자의 아내로 조신하게 살아온 몇십년간의 그녀의 삶의 방식과 심하게 부딪히는 일이어서 여러가지 갈등을 빚어낸다.

 항상 함께 차를 마시고 카드놀이를 하던 이웃 여인내들은
오히려 그녀를 손가락질 하고,  다른이도 아닌, 아픈 손주의 아버지인 아들조차도 어머니의 선택을 비난하고 더럽다고 말한다. 부끄러운줄 알라고.

하지만 그방면에서 그녀는 실력을 인정받게되고
그녀의 부쓰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Irina라는 가명을 짓고 이름을 건 부쓰에서 일하게된다.

 최악의 조건으로 생업 전선에 뛰어든 중년 여인.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차마 마다할 수 없었던 절실한 선택. 하지만 가까운 이들조차 이해해주지 못하는 그녀의 돈벌이.

그래서 그녀는 전보다 불행해졌을까?
난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타인을 통해 자기를 평가함이 아닌, 삶의 여러가지 가치우위를 스스로 판단하고, 그 선택의 결과인 세상의 비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스스로를 지키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황혼의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도 찾아온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함께 카드놀이를 할 친구를 잃었고, 동네 부인들 사이에서의 평판을 잃었지만
대신  손자를 지켰고 , 아들, 며느리와의 화해에서 영화가 끝났지만 그 사건을 통한 정신적 성장으로 그녀는 아마 그 후로 더 행복해졌을거다.

 보면...세상엔 참 고단한 삶들이 많다. 
하지만 꼭 행복과 물질적인 풍요가 비례하는 것 만은 아니라는 점에 인생의 진정한 반전이 있는게 아닐까 한다.

"행복이란 슬픔을 아는 사람들의 유머"라는 말이 다시한번 와닿는다.
살아가면서 내가 찾고, 찐하게 경험하고 싶어하는 행복의 냄새가 이 영화에 베어있었다. 그래서 화면 속 칙칙한 색감에도 불구하고 보고나서 유쾌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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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륑

2009/01/06 19:06 2009/01/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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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순간? 눈 깜짝할 새!

Mr.Blog...

블로그씨는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기분 좋은 수다를 떨 때 문득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수두룩하지~
그래 블로그씨처럼 나도 맛난거 먹을 때는 기본이고.
ㅋㅋ 먹을 땐 그 순간에 무지 행복하지. 그치?
근데 먹고나면 보통 기분이 썩 좋진 않아. 개인적으론.
아 젠장 배불러. 뛰고 싶어. 갑갑해 이런 느낌이거든.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걸까;;;;)
 
그런데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도.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고
순간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오래도록 행복감을 선사해주는 그런 경험들이 있잖아.
그냥 그 경험과 관련된 몇가지 키워드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생생한 기억이 딸려나오고. 미세한 감정까지 살아나는.
그런 강렬한 경험으로 오래도록 남는거지.
 
아주 호흡이 잘 맞는 상대와 대화를 나눌 때라던지.
뭔가 이거 서로를 빨아들이고 있잖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화에 탠션이 살아있는,
그럴 땐 눈 깜박할 사이에 두 세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정말 시간의 상대적인 속도를 실감하게 된다고.
 
내가 되게 궁금해 하던 주제의 책을 볼 때라던지.
내가 한달전부터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는데,
그게 그닥 남들이 흥미있어하는 주제가 아니고, 그 주제로 쓰여진 책도 거의 없고. 
근데 서점에서 놀다가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하나 구한거야.
첫장을 열고 목차를 보는데. 아 놔 이거 목차의 소주제들 마저도
내 머릿 속의 호기심 목차와 너무 유사하게 진행이 되는거야.
그 책을 사서 한권을 읽는다고 생각해봐.
한 장 한장이 얼마나 맛있겠어. 읽으면서도 읽는게 아깝지.  너무 좋잖아
그런 순간이 난 차암 행복하더라고.
 
또 땅고를 출 때도 음악, 파트너, 나의 몸상태, 집중도가 일체가 될 때
가끔 그런 경험을 하게 되지. ㅋㅋ
세곡이 끝나고 나면 어디 다른 나라에 갔다온 것 같은.
한잠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은. 그런 경험.
 
그런 순간들이 가져다 주는 만족과 몰입의 경험들이
계속 그걸 하게 만들고. 행복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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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륑

2009/01/02 13:43 2009/01/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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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자인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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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륑

2008/12/22 13:54 2008/12/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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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3:53 2008/12/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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