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008년 끝에 여물을 만났고
연애의 기운으로 충만하게 한해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크게 싸우거나 충돌한 기억 없이 결혼으로 결론을 내게 된 일년의
연애기간.
여물은 일년동안 크게 내 얼굴 찌푸리게 한 기억 거의 없이 한결 같았다.
(전혀 없었다는건 아님)
그런 오빠에게 좀 더 따뜻하게, 성숙하게 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좋은 마음을 좋은 마음으로 돌려줄 줄 아는 성숙함이 부족했다.
어리광도 많이 피우고... 짜증도 부리고.
하지만 늘 웃어준 오빠는 나에게 정말 한해동안 좋은 사람이었다. 어느날 아침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아무 죄 없는 오빠에게 버럭 짜증을 부리곤 켕겨서 화났냐고 문자를 보냈을 때 여물은 천성이 소여서 화 안낸다고 오빠가 보내준 답장은 아직도 나를 반성하게 한다.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다는건 한해의 성과만이 아니고
대박 큰 성과다.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그사람의 마음을 열었으니까. 오빠와의 관계는 항상 스스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만난지 1년이 넘어가면서 오빠를 대하는 나의 모습은 내가 가까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맺는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가족
그리고
연애하느라, 회사를 옮겨서 등등의 이유들로 친구와 가족에게 더 많이 신경썼어야 해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도 반성한다. 유일한 친구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더 일상적으로 좋은 친구가 되었어야 했는데 이게 늘 어렵다. 회사는 바쁘고;; 하고 싶은 건 많고. 아무리 맘이 혹하는 일이 산재해도 약간은 친구와 가족의 기대를 더 만족시켰어야 했는데. 아빠와 관계가 좋아진 건 정말 다행인 일이다.
직장 내
고유의 내성적인 성격으로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소수를 제외하고 거의 단절된 생활을 했다. ㅎㅎ 그리고 진짜 내가 너무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먼저 관계를 맺지 않는 성향도 여전.... 하지만 지금 회사는 그렇게 일하기는 좀 힘든 곳이 아닌가 한다.
Posted by 아륑